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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는 2023년 3월8일에 개봉했다. 러닝타임 122분으로 한국에서 550만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1973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고, 2002년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힘으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로 주묵을 받은 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초속 5센티미터','언어의 정원'을 연이어 발표, 다수의 상을 받았다. 2016년 발표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자신이 감독한 작품을 직접 소설화한 소설 '초속 5센티미터','언어의 정원','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 또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도 상당한 메디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호 이후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이라 할 수 있겠다.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의도로, 개인의 힘이 못 미칠 듯한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고, 종말 이후를 소재로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그 당시의 우울한 분위기도 각본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에 따르면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는 로드무비, 문을 여는 것이 아닌 닫으러 가는 이야기, 영화관을 찾는 이유가 될 만한 작품 만들기를 목표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신카이 작품 중 액션 전문 애니메이터가 가장 많이 참가한 작품이 되었고,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했다.  

    줄거리

    이 영화는 규슈의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17살 소녀 스즈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청년 소타를 따라 폐허가 된 산속에서 낡고 하얀 문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모험을 시작한다. 이 이동문인 문을 열어 대지진을 일으키는 괴물, 미미즈와 맞닥뜨린다.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는 있는 힘껏 재난을 봉인하려 하고 그런 소타를 도와 스즈메는 간신히 문을 닫게 된다.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고 다니기 시작한다.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규슈, 시코쿠,고베, 도쿄 등 일본 각지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그녀는 잊고 있던 자신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어 진실을 찾아간다. 초대형 미미즈가 나오게 되고 그 미미즈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다이진으로 인해 요석화 된 소타를 희생시키는 것 뿐! 스즈메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소타를 요석으로 만들고 곧바로 소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게 된다. 소타의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가진 저승과 이승을 문을 통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넘어 특별한 문을 통해 직접 저승으로 갈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고 그 문을 통해 소타를 구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문으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이모의 진심과 자신의 진심을 느끼게 되는 가운데 다이진과 또다른 요석이었던 존재 사다이진을 만나게 된다. 다이진은 스므게가 갖고 있는 소타를 향한 진심을 알게 되면서 다시 요석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소타가 요석에서 해방되는 것을 도와주며 스즈메를 통해 다시 요석으로 돌아간다. 스즈메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과거에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실제로는 소타의 옷을 빌려입은 자신임을 느끼게 되고 우연히 문을 넘어와 힘들어하고 있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는 어린 스즈메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실화 모티브 동일본 대지진

    영화에 등장하는 재난의 모티브는 동일본 대지진 사건이다. 2011년 3월 11일 최대 진도7의 강진으로 1만 9천여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지진으로 지진이 끝난 후에도 수많은 여진과 쓰나미를 불러와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당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인데, 개봉일 기준 11년이 지난 지금 이 지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건 일본 인구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감독의 딸도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보니 지진에 대한 피해나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에 감독은 11년이라는 세월이 국토를 부흥시키기에도, 사람들의 마을을 완전히 치유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으며 동일본 대지진 또한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들이 떠나며 폐허가 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런 장소들에 대해 왜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로드무비 형태의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잊혀져 가고 있는 장소를 지진이라는 재난의 발원지로 묘사함으로써 우리에게 발생했던 재난과 그에 대한 기억들을 잊는다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문을 연다는 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는 것이다. 그 문을 잠궈야 하는데 이는 확실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애도를 통해서만 현실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동일보 대지진 사건을 다시 한 번 꺼냄으로써 생존자들에게는 살아가야 할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편견과 차별없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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