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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루 마이 마인드' 정보

    영화 <블루 마이 마인드>는 인어가 되어가는 주인공 미아를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10대 소녀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리사 브루홀만 감독의 2017년작, 스위스 영화이고 런닝타임은 97분에 달한다. 감독의 정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1981년생의 젊은 여성 감독으로 4개의 영화를 감독했는데 이 영화로 취리히 영화제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감독 뿐 아니라 배우들도 전부 다 신인급인데, 서투름이 느껴지는 반면에 신선한 면도 느낄 수 있었다. 흡연과 음주부터 시작해서 마약, 섹스, 동성애등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온갖 선정적인 소재가 나와서, 청소년의 성장통을 다룬 영화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아마 스위스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인어라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판타지적인 부분은 매우 적다. 주인공이 '인어'가 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판타지를 심어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냥 평범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 드라마인 느낌이 강하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 가미되었더라면(어차피 주인공이 인어란 설정이 판타지이므로) 보다 더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북유럽과 아시아라는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고 감상해야 할 것 같다.

    줄거리

    바다를 닮은 한소녀가 있다.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운 사춘기 소녀 '미아'는 어늘 날부터 자신의 몸이 점점 인어로 변해감을 알게 된다. 평범함을 벗어나는 이 변화를 막아보려 애쓰지만, 점차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괴로움을 잊고자 일탈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부모님에게도 까칠하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한참 불량스런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데, 흡연에 화장에 문란한 성관계와 도둑질에, 성매매를 시도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미아는 첫 생리를 하게 되고 자신의 발가락이 부어오르는 것을 보고 충격받고 병원을 방문한다. 의사의 처방은 수술이었는데 미아는 거부하고 홀로 오리발처럼 뭉쳐진 자신의 발가락 사이를 찢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게 날이 가면 갈수록 하체부터 인어로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된 미아는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으며 어릴 때의 앨범을 찾지만 아무리 뒤져도 어릴 때 사진은 찾을 수가 없다. 그렇게 인어로 변해가는 미아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어항 속의 물고기를 잡아 먹고 학교에서 물고기 해부한 것도 먹어치운다. 또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그 후 이러한 괴로움을 잊으려고 일탈을 한다. 자신이 인어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괴로운 현실에 미아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지 않고 다음날 깨어난 미아는 완전히 인어화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전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는 미아를 트럭에 싣고 바닷가로 달린다. 그곳에서 미아는 마지막으로 엄마와 통화하고 친구와 인사한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결말-바다를 닮은 한 소녀의 성장통

    <블루 마이 마인드>는 사춘기 청소년의 성장담을 플롯으로 취한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새로운 학교로 전학오고, 질 나쁜 무리에 섞여들어서 일탈하고 방황한다. 미아는 인어다. 극 초반에는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사람이자만,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완벽한 인어가 되어 있다. 이 영화는 열 다섯 미아가 인어로 바뀌는 고통스러운 과정에의 일탈과 반항을 조명한 영화이다. '인어화' 자체가 사춘기 시절의 방황과 자아 찾기, 거스를 수 없는 본질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미아는 이 도식 아래 너무도 고통스러운 성장을 경험하며 결국 받아들이게 된다. 짧은 러닝 타임으로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바다를 닮은 한 소녀의 성장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 인어의 탄생엔 아무 인과관계가 없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하지도 않았다. 미아는 스스로를 거부하고, 남에게 거부당하고, 물리적인 고통을 받고, 가족을 떠나는 등의 성장 통과 의례를 밟는다. 결국 바다로 떠나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결말을 맞는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지도 않았다. 이 명확한 상징은 미아의 성장을 나타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면, 어두운 물로 잠수하는 미아의 꼬리 지느러미가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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