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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슈프리머시_최고의 요원 본

     

    2004년에 개봉한 제이슨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시리즈 2편에서 제목을 따왔다.(내용은 전혀 관계가 없다.) 1편 본 아이덴티티에서 본이 잠적한 후 2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Supremacy는 패권, 우월주의, 절대적 우위, 최고라는 뜻인데 주인공 이름인 본과 합쳐 "최고의 요원 본"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1편에 이어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 역할을 맡았고, 블러디 선데이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폴 그린그래스를 감독으로 발탁했다. 전작에서 배경이 되었던 트레드스톤 작전에 이어, 2편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까지 블랙브라이어 작전이 배경이 된다. 이 영화의 배경 블랙브라이어 작전은 CIA의 두 번째 비밀 암살 프로젝트로 1편의 트레드스톤 작전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작전이다. 서로를 사랑하게 된 제이슨 본과 마리는 인도에 숨어 살고 있다. 본은 여전히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이 찾지 못한 기억을 두려워한다. CIA 간부 파멜라 랜디는 내부 배신자 명단을 거래하고자 하나 실패하는데, 현장에 발견된 단서는 행방불명된 본의 지문. 그를 추적하기 위해 랜디는 폐기된 작전 트레드스톤의 접근 허가를 인가받고 추적하는데, 이 흔적을 남긴 것은 암살자 키릴이었고, 그는 곧이어 인도에 있는 본과 마리를 공격하여 마리는 사망하고 만다. 사랑하는 마리를 잃고 암살의 누명을 쓰게 된 본은 옛 동료인 니키 파슨스의 도움으로 랜디를 따돌리고 정보를 얻는다. 랜디가 거래하려던 명단은 러시아 의원 네스키가 제공하려던 범죄 정보였는데, 본은 이 사건에 자신이 관련되어 있음을 기억하게 되는데, 그를 끌어내어 죽이고자 했던 장본인은 트레드스톤 작전의 책임자인 애보티이다. 그는 CIA 자금을 횡령했으며, 본을 시켜 네스키를 암살했던 것이었다. 본은 랜디와 애보티를 추적하고, 자신의 범죄를 들키게 되자 자살해 버린다. 

     

     

    제이슨 본의 반성과 성장

     

    본은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다. 자신이 암살한 러시아 의원 네스키의 딸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지명수배된 그는 군인과 경찰을 피해야 한다. 거기다 암살자 키릴에게 쫓기는 중. 접전 끝에 키릴을 제압하고, 랜디는 본에게 애보티의 범죄를 녹음한 파일을 받은 후 그것을 증거 삼아 본의 암살 지시를 한 그레트코프를 체포한다. 드디어 본은 네스키의 딸 이리나를 찾아간다. 그는 이리나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가해자 중 한 명으로서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몇 주후 랜디는 본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랜디는 범죄 증거 테이프를 전해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그의 본명, 생일 및 출생지 정보를 알려준다. 망원경으로 그녀를 살펴보며 통화하던 본. 잊지 못할 마지막 대사를 날린다. "Get some rest, Pam. You look tired."-좀 쉬어요, 팸. 피곤해 보이네요. 전화를 끊고 유유히 사라지는 본. 그리고 울려 퍼지는 노래 "Extreme Ways." 타인의 행동을 낱낱이 파악하면서도 자신은 군중 속에 숨어 지내는 스파이의 본질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존의 화려한 스파이 영화들보다 좀 더 현실적인, 본 시리즈를 상징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본 시리즈를 통틀어 이 영화야말로 이 시리즈들의 주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이는 미국이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저질렀던 수많은 범죄에 대한 반성을 뜻하는 게 아닐까. 영화 시작하마자 사랑하는 마리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본이지만,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찾아가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야말로 반성과 성장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잉글랜드의 영화 감독이다. 사회성을 담은 고발작품들을 주로 감독하였으며, 2002년 블러디 선데이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본 아이덴티티로 더그 라이먼 감독이 시리즈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면, 제이슨 본 시리즈를 꽃피우고 완성한 것은 바로 이 감독일 것이다. 흔들리는 화면을 활용한 현장감 넘치는 연출, 스피디하고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액션으로 사실적 액션의 시작을 알렸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잡지를 말아 들고 킬러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기존의 할리우드 액션과는 분명히 다른 지향점을 보여준다. 또한 자동차 추격신으로 유명하게 되었는데, 초반과 후반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은 어마어마한 속도감을 자랑하며 이 또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일부 장면만 핸드헬드를 촬영한 전작과 달리 영화사상 유례없는 핸드헬드 촬영의 전면 도입, 의도적인 탈색 효과를 통해 다큐멘터리 느낌을 주었고, 이는 흔들림이 심해 관람에 불편을 호소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자동차 추격신을 무엇보다 실감 나게 해 주었던 촬영기법이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모스크바에서의 자동차 추격신 중, 다른 차가 다가와 운전석 옆구리를 들이받는 것을 조수석 시점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앵글은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따라 하게 된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영화전문잡지 엠파이어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엔딩 10위권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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