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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뜻과 정보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는 2023년 개봉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이다. 조나단 글레이저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마틴 에이미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제96회 아카데미상 국제 영화상 수상작이다. "The Zone of Interest"는 나치가 쓴 일종의 완곡 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 계획을 Endlosung, 영어로는 final solution, 즉 최종해결이라고 불렀는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 즉 금전적 이득의 구역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싼 40㎢ 지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나치가 주변 지역 농지를 폴란드 지주들로부터 몰수한 뒤 수용소 포로들을 시켜 그곳에서 농사를 짓게 하고 농작물을 수확해 자신들의 금전적 욕망을 채운 것을 말한다.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 "무서운 장면 하나 없는데 무섭고 소름 돋는 영화", "역대급 명작 영화 탄생"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영화사에 2023년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올라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이 영화.... 이 영화는 5남매를 둔 한 독일인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그린다.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이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주택 담장의 바로 옆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점이다. 아버지가 출퇴근하는 직장이 바로 이 수용소이고, 그는 루돌프 회스라는 나치 군인이다.(실존 인물) 회스는 밤마다 자신의 딸에게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던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그 시각 바로 옆 수용소에서는 무고한 유대인 희생자들이 가스실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갔다. 이 영화는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아우슈비츠 측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고 한다. 실제 회스가 살던 집에서 2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거의 비슷하게 세트를 꾸며 촬영했으며, 카메라 10대를 설치해 놓고 마치 CCTV처럼 동시에 여러 장면을 촬영하여 관객이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연출했다. 이는 우리가 모두 그 벽 뒤의 트레일러에 있었다는 느낌을 준다. 

     

     

    줄거리

     

    영화 시작후 검은 화면과 같이 등장하는 기이한 사운드. 이와는 대비되는 평화로운 장면. 루돌프 회스 중령은 아우슈비츠의 소장으로 일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내 헤트비히와 여러 자녀들 또한 아우슈비츠의 사택에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들이 사택 또한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온갖 종류의 예쁜 꽃들. 넓은 정원엔 수영장과 미끄럼틀까지. 그리고 수많은 가정부들. 거기다 회스는 부하들에게도 더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저택 바로 옆 담장 하나를 사이로 유대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총성, 비명, 검은 연기등을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이곳을 낙원이라 여기며 심지어 헤트비히는 남편이 다른 곳으로 발령 났을 때 같이 떠나기를 거부한다. 낙원과 지옥이 벽 하나로 갈리고 있었던 것이다. 딸의 집에 온 헤트비히의 어머니는 이곳에 정착한 딸의 노력을 칭찬하지만, 매일밤 이뤄지는 끔찍한 학살을 견디다 못해 떠난다. 하지만 이 지옥에도 희망은 있었다. 감독은 이 장면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여 다른 장면과 구별하였다. 폴란드인 소녀가 노역 중인 유대인들이 음식을 좀 더 먹을 수 있도록 곳곳에 사과를 숨겨두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감독이 취재 도중 만난 할머니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영화에 삽입한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 다른 곳으로 전근하게 된 회스. 헝가리의 수많은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그는 다시 아우슈비츠의 소장으로 임명된다. 아내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계단을 내려가던 회스는 헛구역질을 한다(이 장면은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을 참고했다고 한다). 영화는 현대로 시간을 옮겨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전시된 희생자들의 옷과 신발, 소지품을 청소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준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_"악의 평범성에 대하여"

     

    영국의 영화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는 1990년대 뮤직 비디오 혁명을 불러일으킨 감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1990년대 걸작 뮤직비디오로 꼽히는 자미로콰이의 버추얼 인새니티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라이오헤드, 매시브 어택의 단골 뮤직 비디오 감독이기도 하는 그는 2000년 섹시 비스트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장편 영화는 총 4편, 특히 이번 영화는 2014년 언더 더 스킨 이후 10년 만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극장에서 관람하기 좋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이는 음향 때문이다. 영화 상영 내내 묵직하게 깔리는 기분 나쁜 저음, 정체가 불분명한 소음은 관객에게 아우슈비츠 내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불길한 기운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압박하는 이런 사운드는 극장에서만 온전하게 감상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극장에 가서 보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감독의 의도는, 오래전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이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벽 하나로 평범한 일상과 지옥이 나뉘는 것처럼, 브라운관이나 모니터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평범하게 일상을 즐기는 우리와 각종 내전, 전쟁에 시달리는 우리의 이웃을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다.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가 피해자를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가해자를 다루고 있는데, 이 가해자는 평범한 가장이다. 평범한 일상 옆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철저히 무시하게 되는데, 악의 평범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학살의 무시는 시간이 갈수록, 성장할수록 무뎌지게 됨을 나타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대량 학살을 그리고 있던 회스가 헛구역질을 하던 장면은, 인간의 내면은 악을 평범시하지만, 몸이 거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꼭 학살을 자행했던 당사자뿐이 아니라, 그들과 우리가 비슷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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