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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테네시 윌리엄스 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는 1951년 개봉한 미국의 영화이다. 엘리아 카잔이 감독을, 원작자 테네시 윌리엄스가 각본을 맡았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명 희곡이 영화의 원작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로 유명한 비비안 리가 블랭쉬 드부아로 열연했고, 우리에게는 <대부>의 비토 콜레오네로 잘 알려진 말론 브란도가 스탠리 역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말론 브란도는 차기작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미치를 연기한 칼 만든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스텔라 역의 킴 헌터 역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비안 리도 여주주연상을 수상한(말론 브란도만 수상하지 못한) 대단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테네시 윌리엄스는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쓴 <유리 동물원>이 시카고에서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퓰리처 상을 받아 전후 미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사라져가는 남부의 문화적 전통을 고수하여 고립되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타락하는 특이한 여성상을 창조한 것이다. 인간 본성의 복합성과 사랑의 비극을 보여주는 현대 미국 연극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대공황 시대의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930년대의 뉴올리언스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기 긴장되어 있었다. 또한, 미국 남부의 인종 문제와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또한 이 작품에서 중요한 배경 요소가 된다. 한편 '욕망','묘지'라는 이름의전차,'극락'이라는 지역 등 각 이름이 들어맞거나 그렇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징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급기야 윌리엄스 자신도 등장인물처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과 마약에 탐닉하다 세상을 떠났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말론 브란도 메소드 연기_비비안 리

     

    영화 속에서 비비안 리는 고전적인 방식의 연기를 펼치고, 나머지 배우들은 당시 새롭게 시작된 메소드 연기를 보이는데, 그 대비가 극명하게 되면서 블랑쉬를 더 구시대의 산물로 보이게 만들어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 또는 메소드 액팅은 배우들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배역에 완전히 몰입시켜 실물과 같이 몰입하여 연기하는 기법을 말한다. 할리우드에 이 기법을 알린 상징적인 작품이 바로 말론 브란도가 나온 이 영화이다. 이 영화로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자리를 잡은 이 새로운 연기법은 이후 뉴 할리우드 시대에 제대로 대박을 터뜨리며 로드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마저 태동시키는 대업적을 이룬다. 후에 말론 브란도가 연기하게 되는 <대부>에서도 이 기법의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 알 파치노는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로버트 드 니로 또한 시칠리아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시칠리아에 가서 직접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대부가 1939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33년만에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평론에서도 대성공하면서 연기법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어쨌든 시초는 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였고, 현재 미국을 넘어 전세계 모든 영화계에서 널리 쓰이는 주류 연기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메소드 연기법 중 가장 유명한건 액터스 스튜디오의 방식인데, 말론 브란도가 이 곳 출신이다. 역을 맡은 배우가, 배역의 상황과 가장 비슷하게 겪었던 개인 경험을 찾아내고 내면에서 소위 정서기억을 이끌어내 당시 느꼈던 감각과 기분을 재현해, 맡은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할법한 반응을 대체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단순히 그런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본인의 실제 경험을 재경험하며 그로 인해 촉발되는 감정을 신체를 통해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연기술은 즉흥성에 기대지 않음으로써 실수나 NG를 최대한 줄이는 걸 목표로 한다. 

    줄거리 및 해석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백인 블랑쉬는 집안 대대로 살아온 저택 벨리브를 잃은 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극락>이라는 지역을 찾는다. 그녀는 꿈같은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스탠리와 결혼해 현실에 적응한 동생 스텔라와 생활하며 서서히 파멸한다. 어린 남편의 자살과 가족들의 잇단 죽음, 잃어버린 고향, 절망적인 과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그러나 그녀의 예민한 기질과 현실의 장벽 아래 번번히 좌절된다. 과거의 영욕은 잊고 현재만을 생각하려는 스텔라를 두고 블랑쉬와 스탠리는 날카롭게 대립하여 둘의 갈등은 극단을 향해 치닷는다. 블랑쉬는 순진한 미치를 만나 안정을 찾으려 하지만, 스탠리가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면서 결혼은 무산된다. 스텔라가 출산하러 간 사이에 스탠리에게 성폭행당하게 되는데, 이후 그녀의 정신착란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으로 이송되고 만다. 이 영화의 첫 대사가 전체를 꿰뚫고 있는 주제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인간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 죽음의 전차를 반드시 갈아타게 되는데, 그러고도 욕망은 인간의 영혼까지 영향을 미쳐 극락이라는 증명되지 않은 유토피아로 가게 된다는, 즉 현실과 괴리된 욕망 속에서 왜곡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답에 이르게 된다. 동시대의 작가 유진 오닐, 스콧 피츠제럴드 등의 작품들은 경제적 호황기에 인간의 욕망이 타인 앞에서 얼마나 자기기만적인지, 얼마나 이기적인지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20년~1948년까지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운행하던 이름의 전철 노선이며 테네시 윌리엄스가 이 희곡을 만들때 살았던 아파트는 이 전차의 노선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한다. 우디 앨런의 2013년 영화 <블루 재스민>은 이 작품을 현대적인 배경으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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