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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여운 것들"_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영화이다.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더 랍스터>,<송곳니>,<킬링 디어> 등을 통해 기이한 설정과 영상미 등을 선보인 감독이다. 역시나 기이한 소재, 성인 여자의 시체에 태아의 두뇌를 결합해 만든 "벨라"를 주인공으로 한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영화와 텔레비젼 연출을 공부했다. 1995년 이후 일련의 무용 비디오, 텔레비젼 상업광고, 음악 비디오, 단편 영화, 극장 공연용 연극 등을 연출했다. 그의 첫번째 장편 영화 <키네타>(2005년)는 토론토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두번째 작품 <송곳니>(2009년)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의 영화 앞에는 대개 괴상한, 기이한, 기묘한, 파격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45일 동안 호텔에 머물다 커플이 되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의 영화 <더 랍스터>(2015년)처럼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파격적인 소재와 설정을 주저 없이 차용한다. <킬링 디어>에서는 그리스 비극과 성서의 막달라 마리아 등 종교적인 요소들을 끌어와 또 한번 숨막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2019년도 개봉작으로 주연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콜맨>에게 오스카 주연상을 안겨 주었다. 부조리를 꼬집어가며 기괴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제시하는 란티모스의 영화에는 항상 아이디어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는 실험실에 특정 인물을 가두고 특수한 상황을 부여한 뒤,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관찰하듯 소재를 구상한다고 답한다. 그리스 부조리극에서 신이 인간을 내려다보는 행위처럼 말이다. 인간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는 영화감독이자, 실제로 신화적 소재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그의 조국 그리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엠마 스톤 인생작!

    이 영화는 2023년 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었다. 작품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남우 조연상(마크 러팔로),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등 주요 부문에 후보에 올라 대세 영화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77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 주연상을 비롯한 5개 부문 수상, 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 코미디부문 작품상과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외 북미의 수많은 비평가, 협회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이 <가여운 것들>을 단연 올해의 영화급으로 만든 원동력에는 물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훌륭한 연출도 있지만, 엠마 스톤의 연기가 최고의 역할을 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번 목숨을 잃었지만, 기괴한 방법으로 다시 살아가는 벨라 역을 맡았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한 모습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하나의 성인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역할을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코믹 연기부터 정극까지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같은 열연 덕분에 그녀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그녀는 19금 청불수위를 넘나드는 정사씬과 노출, 수많은 연기를 거침없이 선보였고 더이상 다른 영화에서의 그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의 열연을 선보여 단연 그녀의 인생 연기라 꼽을 수 있었다. 기존의 그녀와 연기 등을 뛰어넘은, 새로운 여배우로 나아가는 탈피를 했다고나 할까. 아기의 정신 수준에서, 성인의 여성으로 성장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직접 모든 걸 몸으로 겪고 나아가고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방식으로 훌륭하게 담아내었다. 

    리뷰 및 결말

    어렸을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 아닌 학대를 받으며 자랐던 과학자 갓윈 백스터. 때문에 인간 몸에 대한 그의 재능은 가히 천재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특이하고도 괴팍한 성격 때문에 그의 강의는 대학에서 인기가 없다. 그런 그에게는 딸이 한 명 있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사망한 한 여인을 새롭게 재탄생 시켜 다시 세상에 태어난 벨라 백스터이다. 처음에는 신생아처럼 본능에 충실할 뿐이었던 그녀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그런 그녀에게게 세상 여자는 다 자기 것이라 자부하는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이 떠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벨라.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과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그녀는 큰 내적 변화를 겪는다. 이내 그녀가 주체성과 자주성, 독립성을 갖고 세상에 나가서 수많은 것들을 몸소 겪고 지식을 쌓고 험한 일들을 겪고... 그런데 이 과정을 겪으면서 오히려 그녀를 갈망하고 제어하고 통제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이다.(그녀의 전이름 '빅토리아'-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시대에는 여성의 주체가 남성이었다.) 높은 성적 수위와 노출을 통해, 벨라는 성 앞에서 솔직하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성적 탐험을 통한 사람과 사랑의 연구를 보여준다.  이렇게 이 영화를 통해 이 감독 고유의 불편하지만 솔직한 감정과 기이한 <벨라의 여정>을 담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작에 이어 이번작까지, 이젠 감독의 페르소나가 된 듯한 엠마 스톤. 한번 더 자신을 뛰어넘은 듯한 연기는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조연으로 나온 마크 러팔로와 윌리엄 데포의 연기 또한 좋았다는 평이 다수였다. 영화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겠지만, 이보다 더 황홀한 잔혹동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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